
처음 유학을 결심했을 때, 제일 두려웠던 건 언어보다 생활 환경이었습니다. 낯선 땅에서 나를 둘러싸고 있는 집이 어떤 모습일지, 그 안에서 진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지가 가장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크릭사이드 유학생 하우징을 운영하며 매일 부딪히는 현실은 바로 이 ‘함께 사는 법’을 깨닫는 과정이었습니다.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모여 살다 보면 생활 패턴도, 식습관도, 소음에 대한 기준도 모두 다릅니다. 어느 날은 새벽까지 기타를 치는 학생 때문에 잠을 설쳤고, 또 다른 날은 향신료가 강한 음식 냄새로 방까지 진동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경험들이 오히려 대화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고,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는 방법을 배우게 했습니다. 단순히 불편을 줄이는 게 아니라, 차이를 존중하면서도 함께 어울리는 균형을 찾는 과정이었습니다.
기숙사 공간은 단순한 숙소가 아닙니다. 공용 주방에서 밥을 함께 나누며 자연스럽게 쌓이는 우정, 밤늦게까지 과제를 같이 하다 보니 생겨난 협력의 기억, 작은 다툼 끝에 더 깊어진 이해까지, 모두가 유학생활의 중요한 자산이 됩니다. 저는 그 순간들을 기록하며, 유학이라는 긴 여정에서 집 같은 안정을 느끼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매일 체감합니다.
이곳에서의 경험은 단순히 생활을 관리하는 매니저의 역할을 넘어섭니다. 저는 안전한 공간을 유지하는 동시에, 학생들이 마음 편히 자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집은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관계가 만들어가는 분위기’라는 걸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크릭사이드 유학생 하우징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이 각자의 언어와 문화를 넘어 하나의 커뮤니티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지켜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발견한 작은 이야기를 통해, 같은 길을 걷는 누군가가 용기를 얻길 기대합니다.
— 안지훈 매니저
